2015/11/08 22:10

기억을 더듬어 보는 수능의 기억 하루하루

▲ 고3 때 찍은 사진들. 7년 전이지만 남아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심지어 수험표 사진까지도!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다. 무려 7년전의 기억이다;; 이맘 때가 되면 난 수능 때 어땠나 생생하게 아주 생생하게!! 생각이 난다. 슬픈지 안슬픈지 고3을 한 번 더 하는 꿈은 꾸지 않는다.

- 부산 P대가 제2외국어를 보면 가산점을 준다길래 당당하게 일본어를 넣었다. 다만, 서류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ㄸㄹㄹ.. 포기할 수도 없고 그냥 봐버렸음. 그리고 제2외국어를 안보는 애들은 삼성여고, 제2외국어 보는 애들은 부산여고로..배정되어서. 부산여고에서 수능을 쳤다. 그리고 성일여고에서 수능 보려 온 친구들을 만났다.

- 하여튼 수능 전날 학교 강당에서 발대식(?) 같은 걸 하고 사촌언니랑 수험장인 부산여고에 갔다가 좌석 사진 찍고. (자리가 왼쪽 사이드였음) 피자헛에서 점심먹고 근처 이모집에서 노닥거리며 맘마미아 영화 보고 저녁에 귀가.....한 것이 수능 전날이었다. 솔직히 공부가 너무 안되더라 ㅠㅠ 뭘 봐야할지도 모르겠고 (?) 무조건 수험생은 릴렉스가 좋다길래 릴렉스인 하루를 보내다가 마감함. 

- 아직도 기억나는게. 수능 날은 별로 춥지 않았어. 따뜻하게 교복아닌 사복입고 갔고, 집에서 부산여고로 가는 2번 버스안에서 소울리스한 표정으로 빨리 도착하기만을 바랄뿐 ㄸㄹㄹ 그리고 버스 안에는 수험생들이 가득했는데 역시 표정이 소울리스한 표정. 진짜 수능 전날과 수능날 공부 집중력이라곤 죄다 증발....... 왜냐? 시험칠 때 기 모아야 하니까.

- 수험장이 다가왔고, 점점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막 눈물이 왈칵왈칵. 저 수험장 문을 들어서는 구나. 저 문이!! 하고 소울리스에서 현실로 돌아왔고 눈물이 쏟아졌다. 잠시 망각하던 중압감이 확 닥치더라;ㅅ; 결국 난 울컥울컥한 상태로 헬게이트의 부산여고에 들어섰다. 그리고 수능을 뙇... 사실 문제는 거의 기억이 안난다. 나란 사람, 망각을 잘하는 사람인지라 언어영역에 이공계 논문으로 추정되는 지문이 나온 거 빼고 도저히 생각이 안난다. 사회탐구영역까지 치고 다른학교 애들은 와르륵 빠지는데 난 왜 제2외국어 영역을.....그래서 힘이 제대로 빠진 상태에서 그것도 풀고 나오니 해는 져 있고. 다른학교 친구랑 하 허무하다를 연발하며 이렇게 수능이 끝났...물론 결과에 대해선 노코멘트를 하자. 7년전이니까. 

- 수능 전, 반장이 그랬다. 자기의 언니가 수능을 치고 온 날. 언니가 수능 문제를 매기며 펑펑 운 것을 보았다고. 얘기를 들으며 우리는 우리도 정말 그러는 게 아닐까. 문제 풀다 막 울고 그러면 어쩌지? 이런 얘기를 했었는데. 그 날 밤 나는 정말 자신 있었던 사회탐구 영역 문제를 매기다가 너무 허무해져서. 조금 울었다. 이제 정말 끝이구나. 수능 끝난 후 프리덤..*이 기다리고 있음에도. 2008년 11월 13일이네. 


p.s 이번주 목요일 수능날. 그 때 나와 같은 기분으로, 복잡하고 오묘한 기분으로 수험장에 들어설 모든 사람들을 응원한다. 조금 만 더 하고. 훌훌 털어버려요. 끝나고 나서 실컷 울어도 되요. 그리고 수고했어요. 잘될거에요.